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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강현종 감독 "2014년은 CJ가 주연"

[LOL STAR] 강현종 감독 "2014년은 CJ가 주연"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지난 'LOL STAR'에서는 KT 롤스터 이지훈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항상 선수 입장에서 생각하고, 선수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는 이지훈 감독의 모습은 참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이지훈 감독이 있기에 KT 롤스터가 강한 것이겠지요. 지난해 KT 애로우즈, 불리츠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2014년에는 다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014년 첫 'LOL SATR'를 빛낸 손님은 CJ 엔투스 강현종 감독입니다. 강현종 감독은 국내에 LOL 리그가 태동한 2012년 초기에 MiG 프로스트와 블레이즈를 이끌며 우승을 휩쓸었죠. 때로는 푸근한 동네 형처럼,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선수단을 장악하는 강현종 감독의 리더십은 프로스트와 블레이즈를 국내 최고의 명문팀으로 만들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두 팀, 프로스트와 블레이즈를 이끄는 강현종 감독은 팬들에게 가장 욕을 많이 들은 감독이기도 합니다. 워낙 팬들의 기대치가 높다보니 그에 충족하지 못할 경우 비난의 화살이 감독에게 향하는 것이지요. 또 커뮤니티에는 과거의 일로 아직까지도 강현종 감독을 욕하는 글이 보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일방향 커뮤니케이션만 이뤄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강현종 감독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사과와 함께 오해를 풀만한 이야기를 하면서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근 페이스북을 시작했다고도 전했습니다.

CJ 프로스트와 블레이즈의 기둥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 강현종 감독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 봅시다.

안녕하세요.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강현종=반갑습니다. CJ 엔투스 LOL팀 감독 강현종입니다. 'LOL STAR'를 통해 새해 처음으로 인사드리게 됐네요.

새해가 밝았습니다. 작년 한해는 좀 어떠셨나요.

강현종=2월이 되면 CJ에 온지도 1년이 되네요.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작년에는 가장 성적이 저조했던 해가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CJ 블레이즈가 8강에서 한 번 떨어진 것 빼고는 항상 4강권 내에 들어가줘서 선수들에게 고마워요. 또 CJ 사무국 및 관계자분들께 많은 조언과 응원을 받아서 감사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감독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초창기 때 사진을 봤어요. 그 때 날씬한 모습은 어디로 간 건가요(웃음).

강현종=어느덧 저도 서른 중반이 됐네요. 20대 초반 아이들과 함께 먹고 살았는데 저는 살이 찌고 선수들은 건강해지더라고요(웃음).

LOL팀 감독을 한지 2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좀 어떠셨어요?

강현종=LOL 감독들 중 축하를 가장 많이 받았지만 욕도 가장 많이 먹은 것 같아요. 뒤돌아보면 제 인생에서 근 3년, 그러니까 LOL을 시작하고 LOL팀 감독을 맡았던 기간이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네요.

2005년 MBC게임 채널에서 게임해설부분 우수상을 타셨잖아요? 워크래프트3 해설도 하셨고요. 원래 LOL 해설자를 준비했다고 알고 있어요. 여담이지만 만약 LOL 해설을 했다면 어땠을 것 같나요?

강현종=처음 LOL을 접했을 때 한국에서 뜰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해설자 자리를 생각하고 게임을 했던 건 맞아요. 하지만 제가 해설을 한다고 해도 아마 지금 있는 해설자들 보다 훨씬 못했을 것 같아요(웃음).

강현종 감독님이 현존하는 LOL 감독님들 중 가장 많은 경험을 갖고 있잖아요? 그동안 프로스트와 블레이즈를 이끌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강현종=2012년 롤드컵에 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또 처음으로 롤챔스 8강에서 탈락했을 때요. 괄호 열고, NLB 처음 내려갔을 때 괄호 닫고(웃음). 블레이즈는 천적 관계를 청산하기가 참 힘드네요. 하지만 목표가 있다는 것은 좋은 거니까요.

또 (장)건웅이, (이)현우를 은퇴시켰죠. 전 선수들에게 은퇴를 졸업이라고 얘기해요. 형이랑 살다가 명예졸업해서 사회에 나가서도 좋은 일 하자고 말하죠. 포기, 방출이 아닌 진정한 졸업을 말하는 겁니다. 그 1회 졸업생이 현우였고, 조만간 2회 졸업생이 나올 것 같아요. 조만간 소식 전해드릴게요.

항상 커뮤니티를 보면 선수들이 못해도 감독님을 욕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속상하지는 않는지요.

강현종=제가 욕 먹는 경우가 크게 세 가지인데 이 자리를 빌어서 한 번 더 오해를 풀고 싶네요. 첫 번째는 워3 얘기에요. 예전에 나이스게임TV 킬링캠프에 나갔을 때 워3 시절 얘기를 했는데 뜻대로 전달이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사과를 바라셨던 것 같은데 해당 프로그램 분위기가 예능이었거든요. 즐겁게 승화하고자 했던 의도가 기존 워3 팬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 같아요. 워3 관계자, 게이머, 팬분들에게는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사실 소문이란 게 돌고 돌면서 덩치가 커지는 법이죠. 가끔 커뮤니티를 보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도 많더라고요. 두 번째는 어떤 것인가요?

강현종='링' 정윤성과 '웅' 장건웅의 문제에요. 사과하러 나간 자리였는데 제가 감독 입장에서 그걸 거짓말할 이유는 없잖아요. 정윤성의 한 마디로 엄청난 파문이 일었죠. 이후 시간이 흐르고 장건웅와 정윤성이 화해하는 걸 보고 마음 한켠으로는 뿌듯했어요. 드리고 싶은 말은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요?

강현종=속된 말로 친목질을 한다고들 하시죠. 전 고생하고 열심히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 어떤 감독님들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프로가 성적을 내야하는 건 당연하지만 선수를 키우는 건 감독의 몫입니다. 감독으로서 역량이 미흡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항상 4강 내에 올려놨습니다. 선수들이 조금만 더 열정적으로 해주면 그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리라 생각해요. 믿고 기다리면 언젠가 빛을 발하기 마련이에요. 질타만 보내지 마시고 사랑으로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LOL STAR] 강현종 감독 "2014년은 CJ가 주연"

성적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최근엔 주춤했지만 항상 롤챔스 때마다 프로스트, 블레이즈 두 팀 중 한 팀은 반드시 결승에 올려보냈잖아요. 비결이라도 있나요(웃음).

강현종=선수들을 믿고 기다렸죠. 그러면 선수들은 그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해줬고, 그러다보니 효과가 나온 것 같아요. 선수들 멘탈 관리해주고, 같은 곳을 보고 함께 걸어가는 게 제 역할이에요. 선수들이 못하면 저도 같이 욕 먹어야죠(웃음).

4강, 결승 진출 등 항상 좋은 성적을 냈지만 롤챔스 기준으로 2012년 서머 시즌 때 프로스트가 CLG.EU를 꺾고 차지한 게 마지막 우승이에요.

강현종=집중을 못했던 것 같아요. MiG, 아주부, CJ를 거치면서 제가 선수들을 안정시키지 못한 것이 우승하지 못한 이유라고 생각해요. 프로스트와 블레이즈가 흔들릴 때마다 안타까움에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하지만 수용하지 않는 건 절대 아니에요. 제가 한 번 움직이면 그 밑에는 큰 바람이 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잖아요. 많은 이야기를 수렴하려고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는 것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당연한 얘기지만 최대한 좋은 쪽으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프로스트는 이상하게 준우승이 많아요. LOL계에 콩라인이 있다면 프로스트가 시초가 되지 않을까요(웃음).

강현종=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팀은 오뚜기같은 팀이에요. 강한 칼보다는 아무리 때려도 쓰러지지 않는 팀이죠. 프로스트는 지금까지 그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어요. 프로스트에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힘 배분을 잘하지 못했다는 것이에요. 16강, 8강, 4강에서 힘을 다 빼버렸죠. 결승을 하기도 전에 하얗게 태워버렸다고 할까요. 또 블레이즈와의 내전 때문에 힘이 빠졌던 적도 많죠. 그 후로 두 팀 모두 내전은 피하고 싶어해요. 내전이 성사될 때마다 저도 하얗게 타요(웃음).

프로스트가 경기에서 패하는 걸 보면 챔피언 선택 금지 과정에서 문제가 종종 발견되기도 해요. 일명 '자존심 픽'이라고 하죠? 밴 해야할 걸 안하고, 또 흐름에 맞지 않는 선택을 고집하기도 했죠.

강현종=최근 걸로 얘기하자면 (박)상면이가 쉔을 가져간 경기인데, 만약 상대가 쉔을 가져갔다면 더 쉽게 졌을 거에요. 우리의 약점을 공개하는 것 밖에 안되긴 하지만 오해는 풀었으면 하네요. 경기석 안에서 이뤄지는 픽밴은 전적으로 선수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아마 상면이가 쉔으로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가져갔을 거고, 상대에게 쉔을 주면 더 힘들어졌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거에요. 고집이라고 하면 고집인데 지려고 게임하는 선수는 없잖아요. 쉔을 가져갔을 때 하단 라인에서 이겨줘야하는데 또 하단도 상성상 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어요. 디테일한 부분을 다 설명 못드리는 게 안타깝죠.

아무래도 LOL이 결과만 놓고 얘기하다보니 그런 부분이 더 있는 것 같아요.

강현종=그렇죠. 해설자들이 짚어주는대로 아쉬운 부분만 보일 수도 있는데 아쉬운 챔피언 선택은 그 팀이 절대 몰라서가 아니에요. 만약 그 경기를 이겼다면 '쉔으로도 이기네'라는 말이 나왔겠죠. 어쨌든 선수들에게 항상 경기 전에 '져도 된다. 의미없는 패배는 절대 안되지만 배울 게 있는 패배는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 그걸로 우리가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해요. 영원히 승리만 할 순 없잖아요. 그러면 갑갑해서 어떻게 살아요(웃음).

[LOL STAR] 강현종 감독 "2014년은 CJ가 주연"

감독님 말에 공감합니다. 그래서 프로스트, 블레이즈가 지금도 국내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데는 강현종 감독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감독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게 많잖아요. 처음으로 두 팀 운영을 했고, 식스맨 체제도 도입했어요. 혹자는 선구자라고도 하던데요.

강현종=그렇게 얘기해주시면 감사하죠. 두 팀 체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연습 상대를 구하기가 너무나 어려워서 고안한 거에요. 북미 시절 외국팀과의 연습은 시차, 핑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향후 국내 리그가 더 커진다면 연습할 때 전략 노출 위험이 있겠다고 생각했죠. 능률이 비슷한 두 팀으로 최대한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효과는 톡톡히 봤죠.

당시로서는 두 팀 운영이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프로스트와 블레이즈의 성공 사례를 보고 지금은 두 팀 운영이 당연한 것이 됐잖아요. 식스맨 도입은 어떤가요?

강현종=식스맨은 좀 빨랐던 게 아닐까 싶네요. 당시 매 세트 선수를 바꿀 수 있었다는 얘기가 있었거든요. 그렇게 되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선수들에게는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동기부여도 될 거고요. 몇몇분들은 식스맨 제도를 두고 선수들에게 못할 짓이다라고 하는데 방출되는 것 보단 낫지 않을까요. 어떤 사회에서 계속해서 기회를 줄까요. 적어도 제가 그동안 살아왔던 사회에서는 그렇지 않았어요. 선수들이 힘들어할 수도 있지만 나중에는 다 이해할 거라고 믿어요.

현재는 매 세트 선수 교체가 불가능합니다. 지난 주 KT 이지훈 감독님도 살짝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는데요. 세트 중간에 선수를 교체할 수 없다는 부분에서 각 팀들이 식스맨의 효율을 잘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아요. 감독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강현종=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세트마다 선수 교체를 하게 되면 세팅 시간이 늘어나겠죠. 또 롤챔스만의 색깔이 바뀔 수도 있고요. 또 활약했던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가 너무나 극명하게 대비되지 않을까요. 지금도 조금만 못하면 집중포화가 쏟아지는데 그렇게 되면 선수 입장에서 정말 힘들 것 같네요. 하지만 장점도 있어요. 선수가 아프거나 사고를 당해서 5명이 출전하지 못하면 몰수패를 당하거든요. 그걸 미연에 방지하고자 초기에는 저나 손대영 코치를 엔트리에 넣을까도 생각했어요. 근데 그건 좀 아니잖아요(웃음). 식스맨 체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니 활용방안에 대해 좀 더 많이 고민해야할 것 같습니다.

일전에 감독님께서 리빌딩을 상시적으로 계속 한다고 하셨어요. 혹시 최근 새로 발굴한 신예가 있나요?

강현종=지금은 없어요. '배미' 강양현을 키우고 있죠. 많은 분들이 '왜 배미가 안나오냐'고 하시는데 제가 2년동안 팀을 운영해온 바 솔로랭크에서 잘했던 선수들이 당장 롤챔스에서 잘했던 경우는 정말 드물었어요. 그런 사례는 '페이커' 이상혁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아마추어가 팀에 들어왔을 때 솔로랭크에서 보여주는 색깔을 빼는 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또 (이)창석이가 들어왔을 때 느꼈던 건데 장인이라고 불리는 친구들은 스크림에서 굉장히 힘들어해요. 그 챔피언이 금지가 되면 할 게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지금 창석이가 챔피언 폭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는 거고요. (강)양현이 같은 경우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계속 함께 하고 있는거고 언젠가 기회가 올 거에요.

감독님과 프로스트, 블레이즈 선수들을 보면 그 어떤 팀보다 강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감독님이 아닌 '감독형'이라고 부르잖아요.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도 장단점이 분명 있을 것 같아요.

강현종=개인생활이 없어졌죠. 주말에는 이모님이 나오지 않아요. 오지랖일 수도 있겠지만 애들 성향상 그냥 두면 주말에 밥도 안먹고 게임만 할 것 같거든요. 밥이라도 한끼 먹이고 싶고 얘기라도 한 마디 더 하고 싶은 마음에 항상 함께 하고 있어요.

[LOL STAR] 강현종 감독 "2014년은 CJ가 주연"

선수들이 감독님을 그토록 따르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군요. 선호산 선수와 같은 방을 쓰신다고 들었어요.

강현종=아마 전 프로게임단 감독님들 중 선수와 같이 방을 쓰는 사람은 저 밖에 없을 거에요. (선)호산이랑 같이 쓰고 있는데 싫어하는 것 같진 않아요(웃음). 독방이 있었는데 그건 손대영 코치에게 주고 전 선수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죠. 지난 주 'LOL STAR'를 보니 이지훈 감독님은 선수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커뮤니티를 보거나 걸그룹을 챙겨보는 등 많은 노력을 하시더라고요. 전 같이 숨쉬는 게 눈높이를 맞추는 게 아닌가 싶어요. 선수가 힘들 때 찾을 수 있는 사람이 감독이나 코치가 되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항상 선수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주저없이 상담을 요청할 수 있을 정도로 편한 관계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처음부터 감독님과 해왔던 선수들과는 정이 많이 쌓였을 것 같아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겠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강현종='빠른별' (정)민성이가 아쉽긴 하죠. 분명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인데 여기까지 밖에 못 보여주고 있는 게 마음이 아파요. 개인적으로는 민성이가 죽자사자 게임에 매진했다면 국내 최고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동안 민성이만큼 묵묵하게 자리를 지켜줬던 선수도 없었던 것 같아요. 팀 동료들에게 민폐를 주지 않기 위해 챔피언 폭도 엄청 늘렸어요. 국내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가장 폭이 넓다고 하는데 아마 민성이가 더 많은 챔피언을 다룰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최근 합류한 선수들도 있잖아요. 그 중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강현종='엠퍼러' 김진현입니다. 의젓해요(웃음). 목소리나 말투만 들어도 전형적인 부산 사나이에요. 자기 자신을 절제할 줄 알아요. 특히 원거리 딜러는 그래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김)진현이는 '샤이' 박상면, '플레임' 이호종이 걸어왔던 길을 똑같이 밟고 있는 것 같아요. (박)상면이도 처음 들어왔을 때 배틀로얄에서 엄청 못했는데 곧바로 롤챔스 우승을 했죠. 또 (이)호종이도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IEM에서 우승했잖아요. 마찬가지로 진현이도 WCG 2013 국가대표선발전부터 본선까지 다 출전했잖아요. 처음엔 '왜 캡틴 잭을 내보내지 않느냐'라는 소리가 많았는데 대회를 치르면서 정말 잘해줬고 금메달까지 땄잖아요. 느낌이 비슷하긴 해요.

블레이즈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손대영 코치님의 역할도 분명 컸을 것 같은데요.

강현종=손 코치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에요. 어떤 분들은 손 코치가 인맥으로 CJ에 들어왔다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손 코치는 티어만 놓고 봐도 다이아고, 선수들의 연습 상대도 되줄 수 있는 다재다능한 친구에요. 그리고 되게 열정적인 사람이죠. 그래서 더 믿고 블레이즈를 맡길 수 있는 것 같아요. 함께 같은 길을 계속 걸어가는 오랜 친구처럼 지내길 바랍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손 코치가 다른 팀에 가게 되면 굉장히 힘들어질 것 같아요(웃음).

이재훈 코치님은 어떤가요?

강현종=이재훈 코치는 정말 말 그대로 양반이에요. 말을 아낄 줄 아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한두 마디씩 할 때 그 안에 항상 정답이 들어있죠. 또 손 코치와 제가 가끔 티격태격할 때 항상 중립적인 입장에서 조언을 해줘요.. 감독인 저와 손대영 코치를 코치해주는 친구에요(웃음). 3월이 되면 이재훈 코치의 2세가 탄생하는데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최근 아기 때문에 게임단에 조금 집중을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안해하고 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껏 정말 많은 도움을 줬고, 앞으로 더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죠. 손대영, 이재훈 코치가 없었다면 전 아마 쓰러졌을 거에요(웃음).

항상 좋은 감독님들 곁에는 좋은 코치님들이 계시더라고요(웃음). 2013년은 주춤했지만 2014년에는 새롭게 도약하는 한해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올해에는 어떤 목표를 그리고 계시나요?

강현종=오랜만에 우승을 해보고 싶어요. 그동안 참 조연 역할을 많이 해왔던 것 같네요. 올해에는 조연보다는 빛나는 주연이 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하려고요. 항상 성장하는 감독, 그리고 CJ 엔투스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CJ 엔투스 사무국 김준호 국장님, 김유상 과장님, 서지훈님까지 정말 많은 힘을 받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최근 페이스북을 시작했어요. 그동안 소통이 없다는 말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팬들과도 소통을 하는 그런 모습 보여드릴게요(웃음).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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