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e스포츠 페스티벌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리그 오브 레전드 ‘아빠는 롤바타’ 이벤트전에서 2위를 차지한 이광호(16)군 가족은 처음부터 눈에 띄었습니다. 아들보다 더 적극적인 아버지 그리고 뒤에서 아들과 남편을 열렬하게 응원하는 어머니까지 이광호군 가족은 누가 봐도 게임을 좋아하고 즐기는 가족이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빠가 제 말을 안 들어서 2위한 거에요. 마지막에 교전을 하면 안 됐다니까요. 그때는 타워 뒤로 빠졌다가 기회를 노려 공격했어야 해요. 대회 이름이 ‘아빠는 롤바타’인데 제 말을 안 들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웃음)."
"나도 후회 중이야(웃음). 그때 네 말을 들었어야 이길 수 있었는데. 그땐 공격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나도 모르게 키보드를 누르고 있었어(웃음). 그래도 꼭 1위 하기 위해 온 것은 아니잖아. 좀 봐주라(웃음)."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도 티격태격 거리던 부자(父子)는 어머니의 중재에 겨우 화해(?)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싸움을 중재하면서도 어머니의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항상 아들과 모든 것을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아버지 그리고 그런 노력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아버지와 친구처럼 지내는 아들의 모습이 뿌듯하기만 합니다.
"가끔 학부모들을 만나면 아들이 게임만 하고 공부는 하지 않는다면서 속상해 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그런 걱정을 한 적이 없어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게임을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들도 알아서 게임 시간을 조절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완벽하게 끝내놓은 뒤 게임을 하거든요. 부모가 자식들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규제만 한다면 오히려 더 엇나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실제로 이광호군은 하루에 아버지와 1시간 정도 게임을 즐깁니다. 아버지가 늦게 들어오거나 시간이 없을 때는 게임을 하지 않습니다. 부모님과 게임을 함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들인 습관입니다. 그런 일들이 이광호군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부모님께 거짓말하고 PC방에서 게임만 하는 친구들을 보면 이해가 되요. 부모님이 무조건 못하게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눈을 속여가면서 할 수밖에 없죠. 그에 비해 저는 부모님과 함께 게임을 즐기다 보니 당당하게 게임도 할 수 있고 스스로 자제를 하게 되요. 그런 면에서 아버지께 항상 감사 드려요. 게임을 함께 해주시고 즐겨주시기 때문에 제가 바른 게임 습관이 들여졌으니까요."
게임 대회에 나온 것은 처음이라는 이광호군 가족은 다음 해 가족e스포츠 페스티벌도 참가하겠다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이재윤씨는 "그때는 아들 말을 잘 들어 꼭 1위를 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죠.
게임 대회에서 받은 선물로 어버이날 근사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한 이광호군. 게임도 즐기고 추억도 쌓고 맛있는 저녁까지 먹을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일석삼조에요. 다음에는 친구들 중 가족들 모두 게임을 즐기는 친구들을 데리고 와야겠어요. 앞으로 아버지와 함께 참가할 수 있는 게임 대회가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대회를 기획해 주신 분들께 감사 드려요."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