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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승부조작의 유혹, 뿌리 뽑을 방법은

끊임없는 승부조작의 유혹, 뿌리 뽑을 방법은
지난 해 삼성 갤럭시 칸 강민수에게 SNS 메시지로 승부조작 제의가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e스포츠 업계가 발칵 뒤집힌 사건이 있었다. 2010년 e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뒤 수많은 노력을 통해 승부조작과 불법 베팅을 단절시키기 위해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승부조작 브로커가 현역 선수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후에도 많은 선수들이 승부조작 제의를 받아 SNS을 탈퇴하기도 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계속 감시의 눈길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수많은 노력에도 브로커들의 승부조작 유혹은 끊이지 않고 있다.
승부조작의 유혹은 비단 e스포츠만의 문제는 아니다. 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최성국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이 알려지면서 K리그를 뒤흔들었고 한국 최고의 가드로 알려졌던 강동희 감독 역시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승부조작에 가담 실형을 선고 받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농구 팬들을 충격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7일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전해진 프로게이머의 불법 베팅 가담 혐의 기사는 e스포츠 팬에게 충격을 줬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조사 결과 이 사건의 본질은 브로커가 현역 프로게이머에게 승부 조작을 제안했지만 프로게이머가 거절했고 큰 돈을 잃은 불법 베팅 투자자가 브로커를 감금한 것이 골자다. 불법 베팅 투자자와 브로커의 갈등으로 밝혀졌지만 우승까지 했던 선수에게 승부조작 브로커가 접근했다는 사실만으로 e스포츠 업계는 또다시 충격 속에 빠졌다.

◆다양한 루트로 들어오는 승부조작 제안
지난 2010년 e스포츠 업계를 떠들썩 하게 만들었던 승부조작은 프로게이머들이 브로커로 활동하면서 더욱 충격을 안겼다. 최고의 위치에 있었던 마재윤을 비롯해 원종서 등 프로게이머들이 동료 프로게이머들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했고 이에 응한 선수들이 밝혀지면서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브로커가 승부조작을 제안한 사실을 알린 삼성 갤럭시 칸 강민수.
브로커가 승부조작을 제안한 사실을 알린 삼성 갤럭시 칸 강민수.

브로커로 활동한 선수들이 법적으로 처벌 받고 난 뒤 이제는 불법 베팅 사이트에 연관된 전문 브로커들이 선수들에게 직접 연락하는 방식으로 제안이 이뤄지고 있다. 브로커들이 선수들의 휴대 전화로 직접 연락하는 것이 알려져 선수와 친분을 쌓기 위해 접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에게 직접 접근하지 못하면 주위 사람들을 이용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서도 브로커들의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휴대전화의 경우 번호를 알아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SNS는 검색만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더 쉽게 승부조작을 제안할 수 있다.

◆브로커들의 접근 막는 방법은
승부조작으로 한번 홍역을 앓은 한국e스포츠협회는 선수들에게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브로커들이 접근해 오면 곧바로 코칭 스태프에게 말하고 절대 가담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만약 승부조작에 가담할 경우 엄청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교육에 담았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하게 될 경우 다시 이런 사건이 재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처벌 수위도 이전보다 훨씬 높였다.

기업팀 소속 선수들은 승부조작에 가담할 경우 기업의 소송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브로커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 칸 강민수가 승부조작 제안을 받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린 것도 이로 인해 팀에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함이었다.

삼성 갤럭시 칸 강민수가 공개한 승부조작을 제안해 온 브로커의 메시지.
삼성 갤럭시 칸 강민수가 공개한 승부조작을 제안해 온 브로커의 메시지.

브로커의 접근은 선수 개인이 막아낼 수밖에 없다. 아무리 팀이나 협회에서 감시의 눈길을 보낸다 하더라도 선수 개인에게 보내는 메시지까지 감시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게임단은 지속적으로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에 가담하게 되면 당할 불이익에 대해 알려주고 선수들의 처우 개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선수 개인이 브로커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일도 중요할 것이다.

◆불법 베팅 규제가 최선의 방책
다행히도 프로게이머들에게 승부조작은 인생을 망칠 수 있는 죄악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승부조작보다 더 무서운 것은 불법 베팅을 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이다. 불법 베팅 사이트가 없다면 브로커도 생겨나지 않고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에 대한 제의도 오지 않는다.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법 베팅 사이트다.

불법 베팅은 말 그대로 불법이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누구다 다 하는 내기 문화로 인식돼 있다. 실제로 20대 남성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불법 베팅을 해봤냐는 질문에 5명 중 3명이 불법 베팅 사이트에서 베팅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과거에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불법 베팅이 자행됐다면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 누구나 이동하면서도 불법 베팅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선수-게임단 선에서 원천 차단 필요
지난 해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천민기가 승부 조작에 대한 양심 선언을 하고 자살 시도를 한 사건이 발생했다. e스포츠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천민기 자살 시도는 승부조작 제의가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준 사건이었다.

승부조작 양심선언 후 자살을 기도해 e스포츠계를 떠들썩 하게 만들었던 천민기.
승부조작 양심선언 후 자살을 기도해 e스포츠계를 떠들썩 하게 만들었던 천민기.

만약 천민기가 양심선언을 하지 않았다면 리그 오브 레전드를 통해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는 e스포츠는 회생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지도 모른다. 천민기 사건을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단도 스스로 승부조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며 라이엇 코리아와 한국e스포츠협회 역시 승부조작을 뿌리 뽑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진다면 자연스럽게 승부조작 제안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은 승부조작을 제안 해오는 브로커를 적극적으로 고발하고 그들을 처벌하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 또한 게임단들도 선수들이 승부조작 유혹에 흔들리지 않도록 처우 개선에도 항상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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