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도 4강에서 최강 저그 이승현을 제압하고 차지한 결승행 티켓이기 때문에 '거품'이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팬들은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중 하나만 잘하는 선수에게는 '최고'라는 호칭을 붙이지 않는다. 그만큼 e스포츠 팬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엔트리에 포함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은 코칭스태프에게 그만큼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김유진과 노준규에게 패했을 때 조중혁의 경기력은 과연 스타리그 준우승자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좋지 않았다.
조중혁은 이후 열린 스포티비 게임즈 스타리그 시즌2 조지명식에서 선수들의 무시를 받았다.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준우승 이후 프로리그에서 2패만을 기록한 조중혁을 무서워 할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조중혁이 거품을 완전하게 없앤 것은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프로리그 덕분이었다. 조중혁은 프로리그에서 2라운드 우승팀인 CJ전에 출전해 승승장구 하고 있는 한지원을 제압했다. 이후 삼성전에서는 김기현을 꺾고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으며 생애 첫 2연승을 기록했다.
정점을 찍은 것은 지난 2일 열린 KT전이었다. 통신사 라이벌전에서 조중혁은 KT 에이스인 주성욱과 이승현을 연달아 제압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팀 에이스만이 할 수 있는 하루 2승을 기록한 것이다.
이후 조중혁을 보는 눈은 완전히 달라졌다. 팬들은 잠시 주춤한 조성주를 능가(?)할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조중혁은 8일 프로리그에서도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김유진을 상대로 복수에 성공하며 프로리그 4연승을 내달렸다.
프로리그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기록해 '거품 논란'을 만들었지만 노력 하나로 이를 극복한 조중혁, 테란 시대를 이끌었던 조성주와 이신형이 잠시 주춤한 지금 테란을 지배할 선수로 유력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