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4년 만에 롤드컵 진출의 한을 푼 KT 롤스터를 비롯해 전 KT 소속이었던 H2k 게이밍의 '류' 유상욱과 인빅터스 게이밍의 '루키' 송의진, '카카오' 이병권이 모두 롤드컵 진출에 성공하며 친정팀 선수들과 만나게 된 것. 비록 선수신분은 아니지만 인빅터스 게이밍의 '마파' 원상연도 코치로 롤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그러나 이번 롤드컵에서 각별한 모임을 가지는 것은 KT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롤드컵 무대에서 반가운 만남을 가지는 또 다른 팀은 바로 스타테일이다.
카오스 고수들을 모아 만들어진 팀이었고, 현재 SK텔레콤 T1의 코치인 '꼬마' 김정균이 주축이 돼 멤버들을 선발했다. 창단 멤버는 현재 KT의 정글러인 '스코어' 고동빈과 H2k 게이밍의 유상욱, 인빅터스 게이밍의 원상연 코치였다. 고동빈은 당시 '조커'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다.
스타테일은 야심차게 LOL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2012 롤챔스 스프링에서 당시 선두주자였던 MiG 블레이즈의 벽을 넘지 못하고 16강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서머 시즌에선 MiG 프로스트 출신의 원거리 딜러 '로코도코' 최윤섭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16강 조별리그에서 제닉스 스톰과 CJ 엔투스, 나투스 빈체레를 모두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지만 나진 소드에게 2대0으로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후 선수들은 급여 문제로 스타테일 유니폼을 벗었고, 스타테일 LOL팀은 2012년 8월 해체됐다. 이후 고동빈과 유상욱, 원상연은 KT 롤스터에 입단했고, 김정균은 SK텔레콤 코치로 들어갔다. 최윤섭은 미국으로 돌아가 카운터 로직 게이밍에 입단했다.
부푼 꿈을 안고 동고동락하던 선수들이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헤어졌지만 각자 위치에서 노력을 멈추지 않았고, 3년이 지난 지금 롤드컵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다시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 김정균과 원상연, 최윤섭은 각각 SK텔레콤과 인빅터스 게이밍, 솔로미드의 코치로 롤드컵에 참가하게 됐고, 고동빈은 KT의 정글러로, 유상욱은 H2k 게이밍의 미드 라이너로 롤드컵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SK텔레콤과 솔로미드, 인빅터스 게이밍, H2k 게이밍은 배정받은 시드와 활동하는 리그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최대 세 팀이 한 조에 몰릴 가능성도 있다. 오는 13일 진행되는 롤드컵 조 추첨식에서 세 팀이 한 조에 편성될 경우, 전 스타테일 선수들끼리 대결을 펼치는 재밌는 그림이 완성될 수도 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