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1R 결산] 응원할 맛 나네! 구멍 없는 락스 타이거즈](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6022702573941975_20160227052919dgame_1.jpg&nmt=27)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SK텔레콤은 여러 시험에 실패하며 부진했고, KT는 진에어에게 발목을 잡히며 선두 싸움에서 내려와야 했다. 중하위권 팀들의 연이은 이변 속에 그야말로 '혼돈의 롤챔스'가 됐지만 락스 만큼은 달랐다. 락스는 롤드컵 버프를 새 시즌에서도 이어가며 승승장구했고, 격랑 바깥에서 홀로 유유자적한 모습을 보여줬다.
어려운 경기도 많지 않았다. 락스가 9번의 경기를 치르는 동안 내준 세트는 겨우 3세트로 SK텔레콤과 KT, 그리고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내준 것이 전부였다. SK텔레콤과 KT에게 패한 세트는 치열한 경기 끝에 아쉽게 내준 것이었고, 아프리카에게는 처음으로 맥없이 무너졌지만 이를 3세트까지 끌고 가진 않으며 2대1 승리를 만들었다.
윤왕호는 1라운드에서 엘리스와 니달리를 주로 선보였는데, 엘리스는 고치 적중률이 높아 라인 개입 공격에서 큰 효과를 발휘했고, 니달리의 경우 적 정글을 그야말로 헤집어 놓으며 상대 정글과의 싸움에어 우위를 점해 스노우볼을 굴렸다. 윤왕호가 잡은 니달 리가 선보이는 이 같은 장면은 KT전 2세트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야말로 상대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는 카운터 정글의 표본이었다.
또 다른 성공요인은 톱 라이너 '스멥' 송경호의 활약이다. 라이벌로 꼽히던 SK텔레콤의 '마린' 장경환이 중국 무대로 이적하면서 송경호는 최강 톱 라이너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송경호는 피오라와 뽀삐, 퀸을 주력 챔피언으로 사용했는데, 특히 피오라의 경우 100%의 승률을 보이며 '스오라'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송경호는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총 7번의 MVP를 받아 윤왕호와 진에어의 '트레이스' 여창동과 함께 700포인트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송경호와 윤왕호의 활약에 시선이 집중되는 바람에 '쿠로' 이서행과 '프레이' 김종인, '고릴라' 강범현이 다소 주목받지 못했지만 모두 안정적인 라인전과 팀 교전 능력을 선보이며 락스에는 어느 한 포지션에서도 '구멍'이라 불릴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락스 타이거즈는 팀이름 그대로 바위의 단단함과 호랑이의 날렵함을 모두 갖췄다. 별도의 휴식기간 없이 2라운드가 진행되는 만큼 당분간 락스의 질주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