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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민 해설 "히오스 내 것이라는 욕심 생겨…끝까지 함께할 것"

신정민 해설 "히오스 내 것이라는 욕심 생겨…끝까지 함께할 것"
지난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폐지 결정으로 맥이 끊겼던 국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리그가 올해 초 리바이벌로 다시 시작됐고 벌써 시즌3를 맞았습니다. 신정민 해설위원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 기획됐던 리그는 팬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시즌2로 이어졌고 세 번째 시즌 시작과 함께 시즌4 개최까지 확정됐습니다.

신정민 해설위원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리그 리바이벌(이하 리바이벌)은 본인이 시작했지만 모두의 노력으로 완성된 리그라며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 무대로 기획했지만 모두의 노력으로 되살린 소중한 리그이기 때문입니다.

리바이벌이 시즌3가 시작되자 몸에서 잠들어있던 여러 부위가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번에도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라는 신정민 해설위원을 만나 리바이벌 시즌3를 개최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신정민 해설 "히오스 내 것이라는 욕심 생겨…끝까지 함께할 것"


◆마지막 인사를 위해 시작한 리바이벌의 성공

리바이벌 시즌3를 앞두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리그는 아프리카TV가 리그를 개최하기로 결정했고 기존 강팀으로 꼽히던 KSC는 '스나이퍼' 권태훈이 군에 입대하며 변화가 발생했다. 아울러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선수들이 흩어지며 팀들의 평준화가 이뤄졌다.

"모든 팀이 우승 후보로 올라오면서 경기에 대한 설렘이 커졌어요. 그리고 아프리카 TV가 대회를 주최하면서 저는 중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으니 좋고, 팬들은 많은 경험이 있는 아프리카TV가 진행하는 대회를 보면서 더욱더 단단한 느낌을 받아서 좋지 않을까요?"

신정민 해설은 처음 대회를 기획했을 때 리바이벌이 이렇게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한 작은 대회를 기획했고 참가 의사를 밝힌 선수들이 적었기 때문에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죠.

"선수들에게 일일이 연락해서 대회 취지를 설명했지만 고민하는 선수보다도 거절하는 선수가 더 많았어요. 갑작스러운 리그 폐지로 상처를 많이 받았으니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제 생각에 동의한 선수들이 주변의 친한 동료들을 설득하기 시작했고 결국 마음을 움직였고 20명도 채우기 힘들 것 같던 명단에 무려 40명이 이름을 올렸더라고요."

많은 선수가 참가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대회를 진행하려면 몇 가지 난관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때 신정민 해설위원은 아프리카TV를 찾았고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단 30분만에 흔쾌히 대회 운영 및 상금을 후원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죠.

"아프리카TV의 도움이 더해지면서 대회가 더욱 커지기 시작했죠. 대회를 진행하려면 PD와 작가, 중계진이 필요하고 결승전은 오프라인 무대를 꾸며야 하니 더욱 많은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데 거기에 그치지 않고 상금까지 지원해줘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까지 더욱 확실하게 해줬으니까요."

신정민 해설위원은 리바이벌 시즌1 결승전 무대에서 팬들이 준비한 감사패와 특별 제작 케이크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깜짝 선물에 신정민 해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었습니다.

"방송 시작 전에 남성 두 분이 큰 상자를 가져와서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무대를 위한 준비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결승전이 끝나고 제 감사패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죠. 선수 활동할 때도 그렇고 학창 시절에도 상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거든요. 게다가 많은 사람 앞에서 큰 상을 받는 건 더욱이 없었으니까요. 감사패를 딱 받았을 때 말로 어떻게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몰려오더라고요."

"이렇게 많은 도움으로 대회가 살아났으니 저는 아프리카TV가 대회를 포기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떠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시작부터 끝까지 제가 생각한데로 대회가 진행되고 잘 마무리되는 것을 보면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희열을 느낄 수 있었어요. 사실 이전까지는 대회에서 중계만 했지 다른 일을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리바이벌을 진행하면서 이 대회가 제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책임감이 더 강해졌죠."

신정민 해설 "히오스 내 것이라는 욕심 생겨…끝까지 함께할 것"


◆신정민 해설위원이 바라는 리바이벌

리바이벌의 흥행에도 신정민 해설위원의 걱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로 차기 시즌에 대한 걱정입니다. 올해는 시즌3 개막과 함께 차기 시즌 계획이 발표됐지만 신정민 해설은 선수들의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 조금 더 큰 계획을 꿈꾸고 있습니다.

"차기 시즌에 계획을 마치고 대회를 시작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은 다음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거든요. 선수들의 의욕은 엄청나게 불타고 있어요. 팬들 앞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게 결승전뿐이라 다들 대회만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시즌3 준비 기간이 길어져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대회인 히어로즈 매니저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모든 대회를 마친 뒤에는 2020년도 리바이벌 계획을 세워서 모두에게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상금 규모가 늘어난다면 많은 선수가 꾸준히 리바이벌에 참여할 것이고 리그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겠지만 상금 규모를 키우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아프리카TV가 제작과 관련한 비용을 모두 부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금 600만 원에 결승전 무대 비용과 매 회차 방송 제작에 투입되는 제작진의 인건비 등을 모두 아프리카TV가 많이 투자하고 있는 거죠. 그래도 많은 시청자분이 재밌게 즐겨주신다면 조금 더 커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리바이벌 시즌1은 평균 시청자 2,500명 이상을 기록했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25,591,000원의 추가 상금이 모였고 그 열기는 시즌2까지 이어졌다. 신정민 해설은 시즌3에서는 시청자 수에서만 목표가 있을 뿐 크라우드 펀딩은 아예 목표치가 없다고 밝혔다.

"고정시청자 2,000명이 목표입니다. 그게 전부에요. 시청자들이 '어느 정도 금액을 맞춰서 대회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해!'라는 부담을 가지지 않고 순수하게 대회를 즐기길 바랍니다. 후원은 대회를 재밌게 관람했을 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만 이뤄지면 좋겠어요."

"저는 리바이벌이 끝날 때까지 책임감을 느끼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팬들은 리그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그냥 리그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딱 하나 부탁드릴 게 있다면 입소문 하나하나도 중요하니 게임을 하면서 주변에 리바이벌 많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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