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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샌드박스 이필성 대표 "틀을 깨는 즐거움으로 프랜차이즈 도전"

[피플] 샌드박스 이필성 대표 "틀을 깨는 즐거움으로 프랜차이즈 도전"
[데일리e스포츠 구남인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가 프랜차이즈를 선언하면서 굴지의 기업들이 속속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뿐만 아니라 카트라이더, 피파온라인3 등 다양한 종목의 팀들을 꾸리고 있는 샌드박스 게이밍 역시 마찬가지였죠. 사실 샌드박스는 프랜차이즈 도전을 위해 e스포츠 시장에 진입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들의 꿈이 드디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프랜차이즈 도전은 발표가 되고 난 후에 시작해도 되는 일이지만 샌드박스는 그 시점보다 훨씬 일찍부터 e스포츠 시장에 투자했습니다. 그들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기 위함으로 풀이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동안의 과정에서 다양한 가능성과 진정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샌드박스는 이번 프랜차이즈 도전을 통해 어떤 꿈을 이루고 싶은 것일까요? 그들이 꿈꾸고 있는 e스포츠 세상은 과연 어떤 곳일까요? e스포츠와 함께 어떤 발걸음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요? 다양한 궁금증을 이필성 대표를 만나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Q 먼저 LCK 프랜차이즈에 지원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A LCK 프랜차이즈는 우리가 창단하기 전부터 꾸준히 논의되면서 업계에 알려진 사실이었습니다. 저희가 창단할 때도 e스포츠를 단순히 모기업의 마케팅을 목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마케팅이 목적이었다면 스폰서십으로도 충분했겠죠.

e스포츠 구단 비즈니스 자체로 자립 가능한 형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존 e스포츠 리그 구조에서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라는 것은 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팀들이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에 리그가 잘된다면 함께하는 구단들이 e스포츠 비즈니스를 통해 자립할 수 있는 터전이 생기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LCK 프랜차이즈가 된다면 e스포츠 비즈니스를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창단까지 결정하게 됐습니다. 물론 프랜차이즈가 시작되는 시점에 도전해도 됐겠지만 창단 당시 저는 빠르면 1년, 늦어도 3년 내에는 프랜차이즈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팀 운영에 대한 기본기를 쌓기 위해 팀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e스포츠를 종목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먼저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는 e스포츠가 스포츠로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종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첫 번째로 이용자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그 게임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예를 들어 마인크래프트는 오랜 시간 이용자들이 즐기고 있지만 e스포츠로서 시청자들이 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죠.

두 번째는 종목사의 의지입니다. e스포츠를 이용자를 오랫동안 게임을 하게 만들고 매출을 올리는 하나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미디어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적으로 의미있는 산업으로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종목들도 창단할 기회가 있었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저희가 고려하는 두 가지에 모두 부합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리그 오브 레전드가 모바 장르에서는 압도적 우위를 가지고 있고 장르 특성상 챔피언과 세계관에 대한 이용자들의 애착도 있고 라이엇 게임즈가 지속적으로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경쟁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e스포츠를 글로벌 스케일로 키우며 국가 단위로 리그를 만들고 운영하며 세계 대회까지 개최하며 프로 스포츠로써 갖춰야할 미디어 비즈니스를 체계적으로 오랫동안 만들어 온 것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LCK 프랜차이즈 이야기를 할 때 작은 내수 시장에 대한 우려가 많았는데 제가 주목한 것은 우리나라가 가진 엄청난 유망주 풀이었습니다.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나 스페인의 라리가는 국민들이 축구를 좋아하고 어린 나이부터 접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선수 풀이 넓어지면서 프로 스포츠로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PC방 문화와 경쟁적인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의 속성이 잘 접목됐고 이는 LCK 팀들이 오랜 기간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훌륭한 선수들이 넘치는 한국 시장에서 e스포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일본에서 e스포츠 사업을 하고 싶었다면 콘텐츠나 내수 시장은 컸겠지만 유망주 풀이나 유저 수에서 불리했겠죠. 앞으로 좋은 유망주를 잘 육성할 수 있다면 LCK에서 충분히 매력을 가진 팀으로써 글로벌하게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피플] 샌드박스 이필성 대표 "틀을 깨는 즐거움으로 프랜차이즈 도전"

Q 샌드박스 게이밍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LCK 프랜차이즈에 가입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고 미래에 대해 생각했을 때 역사와 전통을 가진 팀도 필요할 것이고 자본력이 큰 팀도 필요하겠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e스포츠 클럽 비즈니스를 진정성 있게 바라보는 구단이 제일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10년을 넘어 100년 후를 생각하며 이 산업을 키울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야 합니다.

주변에서는 샌드박스 게이밍이 샌드박스 네트워크 소속의 스트리머들과 연계한 콘텐츠를 만들면서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그런 것들은 모두 부가적인 것들 입니다. 체계적인 e스포츠 시스템을 만들어 선수를 육성하고 팬덤을 키우며, 구단 자체의 비즈니스 모델을 잘 구축해 구단이 하나의 기업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단기적으로 돈을 버는 것은 MCN 사업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콘텐츠 제작사로서 충분히 유명하기 대문에 팀을 통한 마케팅에도 별로 관심 없습니다. 저희는 좋은 선수를 육성해 글로벌하게 인정받는 선수와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샌드박스 네트워크라는 본진과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저희는 e스포츠 구단 비즈니스가 가진 미래에 대해 비전을 가지고 있고 비즈니스의 가치가 아주 크지 않더라도 우리가 가진 스트리밍이나 콘텐츠 제작을 통해 함께 상승 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폭탄 돌리기가 아니라 내가 투자했을 때 장기적으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업으로 구단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우리만의 철학이 아니라 LCK에 참여할 모든 구단이 가져야할 하나의 소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은 대회에 출전하는 플레이어임과 동시에 엔터테이너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클 조던이나 리오넬 메시, 호날두 처럼 리그의 성장했을 때 기억되는 것은 구단이 아니라 선수입니다. e스포츠도 팬들이 선수들의 매력을 느끼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해야하기 때문에 선수 수명 전반을 고려한 육성 계획과 매니지먼트가 필요합니다.

다만 e스포츠의 선수 생명은 조금 짧은 편이고 아직은 선수단 규모가 크지 않아 지도자로써 갈 수 있는 선수들의 수도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줄 수 있다는게 정말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초기 육성 단계부터 은퇴 이후까지 담긴 로드맵에 스트리머와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결합된 형태를 갖추고자 합니다.

연습생으로 시작해 데뷔하지 못한채로 끝나더라도 스트리머로서 본인의 기량을 뽐낼 수도 있고 선수 은퇴 후 그 다음 스텝으로 e스포츠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자리매김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타 플레이어가 등장했을 때도 게이머를 넘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그냥 게임만 잘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닮고 싶고 동경하게 되는 사람으 만드는게 우리의 비전입니다. 우리는 그런 일을 가장 잘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선수 생명의 흐름에 따라 도와줄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부분인데 프랜차이즈와 함께 선수들과 스트리머들이 합동 방송을 한다거나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는 정말 진지하게 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스포츠 콘텐츠의 재미는 실력과 경쟁, 짜릿한 승부를 보여주는 게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스토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선수가 다른 일을 했을 때 재밌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가벼운 콘텐츠를 만들더라도 실력과 경쟁이라는 본질적인 요소가 충족됐을 때부터 e스포츠로 팬들과 소통하며 즐길거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추후 샌드박스 네트워크 소속 스트리머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과의 연계한 콘텐츠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A 일단 회사 소속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우리 구단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게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이뤄지는 순간 선수와 크리에이터가 서로의 팬이 되면서 재밌는 콘텐츠도 자연스럽게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 선수들은 좋아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있냐고 질문하면 10명씩은 적을 수 있을 정도인데 아직 크리에이터나 스트리머들에게는 우리팀이 오래되지도 않았고 아직은 성장단계라 잘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선수와 스트리머가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발생시키는 것이 중요하지 억지로 스트리머들에게 샌드박스 게이밍의 유니폼을 입힌다고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선수와 스트리머가 서로의 팬이 되면서 생태계가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럽게 그 관계 속에서 좋은 콘텐츠가 발생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Q LCK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A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디테일이 중요한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 감독으로 선임하는데 고민이 되게 많았습니다. 과연 될까라는 생각도 했었고요. 그런데 곰곰히 고민을 해보니까 말이 잘 통하는 것보다 제대로된 생각을 전달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이 잘 통하더라도 결국 방향이 잘못됐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거니까요.

예전에 축구를 볼 때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 의아했고 해외 리그 오브 레전드 팀들이 한국인 코칭 스태프를 영입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웠죠. 하지만 지금은 게임 철학이 명확한 코치가 있는게 가장 중요하고 원활한 의사 소통은 그 다음이라고 생각해요.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맡아줄 수 있는 정명훈 코치와 배틀코믹스 시절부터 팀에서 활동했고 최근까지 LCK에서 선수로 활동한 조재읍 코치가 선수들의 입장을 잘 이해해줄 수 있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철학과 전술을 깊이 있게 가지고 있는 감독을 찾다보니 본인의 확고한 철학이 있던 '야마토캐논' 야콥 멥디 감독과 계약까지 체결하게 됐습니다.

Q 샌드박스 게이밍이 e스포츠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것이 프랜차이즈 참여 및 팀 운영 자금 마련과 관련이 있을까요.

이 부분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모기업인 샌드박스 네트워크가 지원할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에 외부 자금 유입 없이 독립적으로 진행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LCK와 우리 파트너들이 흑자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오려면 세상이 변하길 기다려야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측면에서는 저 혼자 이걸 감당하기보다 같은 비전을 가지고 함께 계속 투자를 이어나갈 파트너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랜차이즈에 참여하려는 팀들이 자금을 마련했지만 앞으로도 적자가 날 수 있고 추가적으로 자금을 투여해야 하는 상황은 모든 구단에게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감내하며 이어나갈 수도 있겠지만 비전에 공감하고 같이 투자하며 오래갈 수 있는 동료가 함께한다면 그것 또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장기적 비전을 함께할 파트너를 찾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고 저희가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부분적인 투자도 받고 있습니다.

Q 프랜차이즈에 가입하려는 다른 구단이나 기업과 연계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물론 열려 있습니다. 결국 이 구단 사업을 통해서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고 각 기업과 구단이 잘하는 일이 있을테니까 잘하는 분야가 겹치지 않는다면 서로의 강점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파트너라면 환영입니다.

Q LCK와 샌드박스 게이밍은 어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A 저는 리드 더 웨이를 좋아합니다.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시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강점을 배우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각 구단이 독립적으로 잘 성장하면서 멋지게 자립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회사는 앞서 말씀드렸던 콘텐츠 제작과 e스포츠 선수의 수명에 따른 플랜을 잘 계획할 수 있는 회사로써 구단을 잘 키워나간다면 다른 구단도 우리의 시스템을 추가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디지털 콘텐츠에서는 LCK 구단 중 독보전인 존재로써 차별점을 가지고 다른 팀들을 이기는게 아니라 우리가 보여주고 다른 팀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만들어 LCK에 참여하는 모든 구단의 수준이 높아지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언젠가 해외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팬들이 LCK 구단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지역별 구단들에게 "LCK처럼 해봐라"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LCK에 질적 성적에 기여하는 구단이 된다면 그게 LCK와의 자연스러운 파트너십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샌드박스 게이밍이 배우고 싶은 분야도 있을까요.

A 가장 관심이 큰 영약은 메디컬 부분입니다. 저는 아직도 궁금한 부분이 '왜 e스포츠 선수는 수명이 짧아야하는가' 입니다. 다른 관계자들에게 물어봤을 때 나이를 먹으면 피지컬이 떨어지고 게임 지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명이 짧다고 들었는데 과연 이게 제대로된 가설이고 문제점을 찾아 대응을 해봤는지 궁금하더라고요.

테니스 선수들은 30대 중반에 전성기를 맞이하고 다른 스포츠도 30대를 넘어 40대까지 활약할 수 있는데 그 종목들도 동체시력과 같은 피지컬 적인 부분이 중요하거든요. e스포츠 선수의 수명이 짧기 때문에 한창 활동하는 순간에도 은퇴를 준비해야하고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워나가는 것도 쉽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메디컬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랜 시간 선수들의 메디컬 영역에 연구나 투자를 하는 구단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경쟁자의 관계였겠지만 프랜차이즈는 동업자의 관계로 거듭나는 것이니 공동 투자로 함께 연구하고 함께 고민해서 리그의 질을 높이는데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최근 많은 팀들이 후원사를 유치하고 있는데 샌드박스 게이밍은 그런 소식이 잘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후원사 유치에 난항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따로 준비된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저희도 후원사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 구단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구단은 후원사로부터 브랜드 가치와 선수들이 가진 영향력을 제대로 인정받아야 하고 우리도 후원사에게 제대로 된 홍보 효과를 보여주고 결국에는 매출 증대까지 이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후원사 입장에서 확실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니까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고 만약 후원 계약이 체결되더라도 매출 신장에 기여가 안되는 상황이라면 보여주기 식의 후원이 될 수 있어서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실력을 키워서 윈윈할 수 있을 때 후원 계약이 이뤄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만이 전제조건은 아닙니다. 헤드 같은 경우 우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앞으로 e스포츠와 의류의 연결을 바라보고 전략적인 후원 계약이 이뤄졌기 때문에 현재의 영향력을 넘어서는 계약이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전제가 있다면 함께 미래를 고민하는 파트너와의 후원 계약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조용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소식을 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Q 샌드박스 게이밍이 프랜차이즈에 함께한다면 단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무엇이 있을까요?

A 단기적으로 어렵기도 한 일입니다. 당장 혜택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은 투자해야하는 일이고 당연히 마케팅효과나 시너지를 이야기할 수는 있겠지만 그 부분은 구단을 운영해야지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아닙니다. 저는 향후 5년 정도는 투자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인 이득이나 수익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할 때면 마음이 어려워지다가도 e스포츠 팬들이 팀과 선수들을 응원하고 경기를 보면서 열광하는 순간을 볼 때면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어떻게 나만 알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보통은 좋은 투자처나 기회가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하고 싶어하는데 10년 뒤 어마어마하게 성장할 e스포츠는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한 상황도 아니고 제가 이 산업에 대해 알고 있고 투자할 기회까지 왔다는 것에 저는 스스로 행운아라는 생각도 하곤 합니다.

이야기한 것을 돌이켜보면 가장 단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나 혜택은 미래의 큰 가치가 될 산업이 저평가된 시기에 진입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은거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LCK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처럼 거대해지고 샌드박스 게이밍이 리버풀 같은 구단이 된다면 어떻게 그걸 알고 투자할 생각을 했냐는 질문을 받겠죠(웃음).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A 과거 샌드박스 네트워크가 게이밍 관련 콘텐츠 비즈니스로 자리매김 했다면 지금은 기성 엔터테이너, 여성향 콘텐츠, 지식 정보, 기업, 스포츠 등 세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하고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e스포츠도 세상에 녹아들어가야 하는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데 있어서 샌드박스의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에서의 비전과 힘이 잘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중에 정찬성 선수와 샌드박스 게이밍 소속 선수들이 함께 훈련을 해본다던가 카피추님이 게임단 테마송을 만들어준다던가 장삐쭈님이 샌드박스 게이밍을 주제로한 애니메이션 기반의 꽁트 코메디도 만들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먹방 유튜버인 엠브로님은 저희팀 팬이셔서 선수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싶어했는데 시즌 일정 때문에 아쉽게 성사되지는 못했지만요.

e스포츠에서는 실력과 경쟁, 진지함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지만 결과물은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그런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회사입니다. 그게 저희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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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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