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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제카' 김건우, "RNG 잡으면 1위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1부)

[피플] '제카' 김건우, "RNG 잡으면 1위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1부)
디알엑스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에서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시즌 초반 4연승을 기록하며 날아올랐지만 이후 연패에 빠졌고, 그 뒤로 오락가락한 모습을 노출했다. 시즌 막바지 들어서는 다시 연패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조기 탈락하며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꿈도 멀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선발전에서 반등했고, 도장 깨기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롤드컵 티켓을 쟁취했다. 그 기적의 중심에 '제카' 김건우가 있었다. 올해 스프링을 통해 처음으로 LCK 무대를 밟은 김건우는 서머를 거치면서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팀의 중심 역할을 맡으며 자신의 첫 번째 롤드컵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추석 연휴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던 지난 16일 디알엑스 숙소 근처 카페에서 만난 김건우는 자신의 첫 번째 롤드컵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보였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경상북도 포항이 고향인 김건우는 지극히도 평범한 휴가를 보냈다고 했다. 김건우는 "추석 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쉬었고, 집 앞이 바로 바닷가라서 바다에 가기도 했다"며 "복귀해서는 방송도 하고 솔로 랭크, 스크림도 하면서 롤드컵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선발전 이후의 근황을 말해줬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디알엑스의 롤드컵 진출은 정말 극적이었다. 가장 낮은 점수로 선발전을 시작해 kt 롤스터와 리브 샌드박스를 연달아 격파했다. 또한, 두 경기 모두 1대2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승부를 뒤집는 집중력을 보였다. 시즌 막바지에 흔들렸던 디알엑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렇게 기적을 쓸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김건우는 "준비하는 기간이 길다 보니까 저희 팀이 최대한 잘할 수 있는 저희만의 팀 색깔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또한, 어떻게 하면 상대가 잘하는 것을 공략할 수 있는 밴픽을 짤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을 위주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런 치열한 고민과 노력 끝에 디알엑스는 두 번의 풀 세트 접전을 견뎌냈다. 김건우는 kt와의 첫 경기에서 멘탈적으로 흔들렸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 kt와 경기를 할 때 2, 3세트를 내주고 멘탈적으로 많이 흔들렸다"며 "그래도 그때 감독, 코치님이 위로를 해주고 좋은 말을 많이 해줘서 다시 자신감을 찾고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김건우는 데뷔 3년 만에 마침내 롤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김건우는 "처음에는 당연히 롤드컵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진출하게 된 만큼 더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으로 다시 목표를 잡았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선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경험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며 "그곳에서 잘해 그룹 스테이지까지 올라간다면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경험을 강조한 김건우는 선발전에서의 치열했던 경기들 역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플레이-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건우는 "선발전의 다전제 경험이 분명히 플레이-인에 가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선발전에서 했던 경기들이 플레이-인에서 치를 경기보다 더 어려운 경기였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건우의 이런 자신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디알엑스가 속한 플레이-인 스테이지 B조는 LPL의 로얄 네버 기브 업(RNG), LEC의 강자 매드 라이온즈,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VCS의 사이공 버팔로 등이 함께 묶이며 그룹 스테이지 급 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피플] '제카' 김건우, "RNG 잡으면 1위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1부)
하지만 김건우는 B조에 대해 평가하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확실히 저희가 속한 조가 A조보다는 힘들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래도 RNG랑 손잡고 함께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RNG와 막상막하로 경기할 것 같다"며 "그래서 다른 팀은 몰라도 RNG만 잡으면 1등을 한다는 마인드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 RNG에 대해 평가를 부탁하자 "스프링에 비해 서머에서 잘 못하기는 했지만, 중국 팀에서 잘하는 팀이다 보니까 롤드컵에서는 잘할 것 같긴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곧이어 "그래도 저희가 준비를 잘해서 플레이한다면 이길 것 같다"고 답하며 롤드컵을 앞두고 의지를 불태웠다.

팀 간의 경기뿐 아니라 라인전에서도 김건우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매드의 '니스키' 야신 딘체르와 RNG의 '샤오후' 리위안하오 모두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LCK 선수들이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저 역시 이번에 LCK에서 1년 동안 실력을 키웠다고 생각해서 제가 이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건우의 자신감처럼 디알엑스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좋은 성적을 내 그룹 스테이지에 진출하게 된다면 탑 e스포츠가 속한 C조에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김건우는 LPL 최고의 미드라이너 중 한 명인 '나이트' 줘딩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김건우는 LPL 시절 만났던 줘딩을 떠올리며 "LPL에 있을 때 제일 재밌으면서도 긴장했을 때가 '나이트'를 상대할 때였다"며 "그런 기억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룹 스테이지에 가서 만나게 되면 재밌는 대결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세계적인 강팀과 미드라이너를 상대로 자신감을 숨기지 않은 그의 현실적인 롤드컵 목표는 무엇일까. 이번에도 김건우는 경험을 말했다.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을 시작한 그는 "현실적인 목표를 잡는다면 4강 정도까지는 가서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2부에서 이어집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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