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세트 ‘서브베이스’는 청두 AG의 ‘Doo’ 멍쿤의 독무대였다. 첫번째 CFS 결승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멍쿤은 조금도 긴장한 내색 없이 진격해 오는 바이샤의 공격수들을 차례로 저격했다. 특히 3대2로 팽팽한 상황에서 A사이트로 비집고 들어가던 AG 라이플 맨들이 ‘N9’ 왕하오에게 3명이나 킬을 당했지만, 멍쿤은 홀로 남아 2명의 잔여 병력을 제압하고 포인트를 따냈다. 멍쿤은 이번 세트에서 멀티 킬 8회, 총 20킬, K/D(킬/데스 비율) 4.0 등을 기록하며 최고의 실력을 선보였다.
3세트 ‘항구’는 이번 대회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맵이다. 스나이퍼가 거점을 잡기 좋은 지형으로 수비가 유리한 곳. 하지만 수비로 시작한 AG는 왕하오와 ‘CZY’ 첸지양의 한 템포 빠른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바이샤는 1대4로 뒤지던 상황에서 내리 3개 라운드를 따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전반전을 4대5로 마쳤다. 후반전 수비 진영에서는 맵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AG의 진입로를 원천 봉쇄하며 후반전 시작과 함께 3개 라운드, 그리고 한 점만 뺏기도 다시 3개 라운드를 따내며 10대6으 역전승을 거뒀다.
3세트가 종료된 뒤, 7시 50분경 중계석을 비추던 카메라가 경기장 외부로 화면이 바뀌었다. 청두 상공을 지나는 퍄오총(무당벌레) 1호 위성을 보기 위해서였고, 가 “CFS 그랜드 파이널”이라는 메시지를 모르스 부호로 알리고 지나갔다.

이번 우승으로 바이샤는 지난해에 이어 2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현존 최강 팀으로 우뚝 섰고, 결승전 MVP로 선정된 왕하오는 2017, 2018년 연속 우승에 이어 2022, 2023년도 연속 우승을 기록하며, CFS 역대 최다 우승 기록도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 및 경기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CFS 공식 홈페이지(http://crossfirestars.com/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