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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제닉스 스톰 '코코' 신진영 "조금만 더 열심히"

[LOL STAR] 제닉스 스톰 '코코' 신진영 "조금만 더 열심히"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지난주에는 CJ 엔투스 프로스트, 블레이즈를 이끄는 강현종 감독을 만나봤습니다. 이번 시즌 CJ 프로스트와 블레이즈는 두 팀 모두 롤챔스 8강에서 탈락했습니다. 언제나 4강 이상, 혹은 결승에 이름을 올렸던 명문 CJ LOL팀이 처음으로 8강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지요. 하지만 강현종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선수들을 믿기 때문입니다. 강현종 감독은 지난해에는 프로스트와 블레이즈가 조연 역할만 했다며, 올해에는 반드시 주연 자리를 되찾겠다고 합니다. CJ 프로스트와 블레이즈가 올해엔 화려하게 부활하길 기대해 봅니다.

이번 'LOL STAR'에서는 제닉스 스톰 '코코' 신진영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클럽 마스터즈에서 21킬 0데스라는 어마어마한 카사딘 실력을 뽐내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신진영은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제닉스 스톰은 강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8강에 진출했고, 비록 나진 실드에게 패하긴 했지만 그들의 경기력에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미드 라인을 책임지는 신진영이 있었고, 신진영이 대회에서 빼어난 활약을 한 배경에는 바로 노력이 있었습니다. 신진영은 엄청난 노력파입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이기도 한 신진영은 LOL을 처음 접했을 때 빨리 적응하지 못하면서 1100점대에 머물러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노력하면 안되는 것은 없나봅니다. 거짓말처럼 한 달만에 2000점을 돌파한 것이지요.

그동안 성적에 목말라있던 신진영은 이번 시즌 8강 진출로 자신감이라는 날개까지 얻었는데요. 신진영의 말처럼 '조금만 더 열심히'하면 다음 시즌 제닉스 스톰이 몰고 올 폭풍은 더욱 거셀 것 같습니다.

제닉스 스톰의 중심, 눈 웃음이 매력 포인트인 '코코' 신진영과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안녕하세요. 팬들에게 인사와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신진영=반갑습니다. 제닉스 스톰 '코코' 신진영입니다. 요즘 날씨가 부쩍 추워졌던데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NLB 윈터 4강 나진 소드전은 정말 아쉬웠어요.

신진영=0대3으로 지고 나서 완전히 멘탈이 무너졌어요. 저 뿐만 아니라 동료들 모두 다요. 그런데 하루 지나고 다 괜찮아졌어요.

회복이 상당히 빠른데요?

신진영=우리는 롤챔스 8강에서 탈락하고도 그 날 회식하고 바로 풀렸어요(웃음). 솔직히 패배의 아픔은 빨리 털어내는 게 좋잖아요. 다음 대회에서 더 잘하면 되죠.

나진 소드전에서 분명 제닉스 스톰이 앞섰던 장면도 많았어요. 하지만 0대3으로 패했죠. 경기가 끝나고 어떻게 분석했나요?

신진영=긴장을 해서 연습 경기 때만큼의 기량이 나오지 않았어요. 0대2로 뒤쳐진 상황에서 3세트는 정말 마음 편히 했거든요. 그래서 초중반은 유리하게 흘러갔는데 후반 운영이 미흡해서 진 것 같아요.

나진 소드만 잡았다면 NLB 결승행이었는데 말이에요. 신진영 선수는 클럽 마스터즈를 빼면 결승에 가본적이 없어서 더 아쉬웠을 것 같아요.

신진영=경기가 끝나고 제가 못했던 것들만 자꾸 생각났어요. 많이 아쉬웠죠.

제닉스 스톰은 과거 강해지기 전의 삼성 오존을 보는 것 같다. 초반은 강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약해져요. 그래서인지 역전패도 많이 당하죠.

신진영=커뮤니티를 보니 우리를 '명경기 제조기'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만큼 역전을 많이 당한다는 말이겠죠. 제가 혼자 오더를 하는데 이 부분이 문제인 것 같아요.

다른 팀을 보니 오더가 한 명인 팀은 없더라고요. 이번 비시즌 기간 제닉스 스톰은 오더 측면을 좀 보완해야할 것 같은데요?

신진영=맞아요. 다 같이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제가 주도적으로 하되 다른 선수들도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 점점 맞춰가는 식으로 연습할 예정이에요. 그런데 자꾸 생각할수록 아쉽네요. 나진 소드와 연습 경기에서 다 이겼거든요. 이길 줄 알았는데 역시 대회에서는 다르더라고요(웃음).

이번 롤챔스도 아쉬웠어요. 16강 조별 예선까지만 해도 정말 잘했잖아요? 새로 바뀐 제닉스 스톰의 경기력을 보면서 4강까지도 갈 수 있는 전력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진 실드에게 무너졌죠. 기회를 잘 못살린 것 같아요.

신진영=무리한 바론 오더가 패인이 아닐까 싶네요. 또 유리할 때 빨리 못 끝낸 것도 컸고요. 이번 시즌 그 문제가 계속 발목을 잡네요. 하지만 우리 약점을 확실히 알았으니 수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비시즌 기간동안 더 완벽한 팀이 되도록 노력할 거에요. 다음 시즌에 두고보세요(웃음).

나진 실드와의 3세트는 아직도 생생한데요. 바론 스틸을 두 번이나 당하면서 게임까지 내줬잖아요. 특히 루시안 궁극기만 빼놓은 상태에서 바론을 두드리며 교전을 유도한 것은 오더 실수였던 것 같아요.

신진영=가장 처음에 루시안 궁극기에 바론을 뺏기면서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사실 시야 장악도 잘 돼있었기 때문에 바론을 치면서 상대가 오면 역으로 받아치려고 했거든요. 잘 안풀렸죠.

[LOL STAR] 제닉스 스톰 '코코' 신진영 "조금만 더 열심히"

그러고보니 이번 시즌은 나진 소드, 실드한테 다 졌네요(웃음). 나진이 스톰의 천적이 되는건가요?

신진영=그건 아니에요. 다음에 만나면 우리가 이길 거거든요. 비록 두 팀 모두에게 졌지만 이길 수 있었잖아요? 비시즌 때 약점을 제대로 보완해서 다음에 만나면 꼭 이기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그래도 이번 시즌 제닉스 스톰 경기를 보면서 리빌딩이 참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제닉스 스톰은 '코코 원맨팀'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에 좋은 동료들이 많이 들어왔잖아요. 다음 시즌은 충분히 더 높은 성적을 기대해볼만한 것 같은데요.

신진영=전에도 말한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 제닉스 스톰 전력 중 가장 강한 것 같아요. 또 멤버를 재구성하면서 '스위프트' 백다훈, '피카부' 이종범의 실력을 보고 기대를 많이 했어요. 대회에서도 잘해줬고요. 그런데 원거리 딜러인 '애로우' 노동현에겐 별로 기대하지 않았어요(웃음).

왜죠? 대회에서 노동현 선수가 캐리한 경기가 상당히 많았잖아요?

신진영=(노)동현이는 대회에서 잘하는 스타일이에요. 연습할 때는 평범했는데 대회에서 기대 이상으로 해주더라고요(웃음). 우리 듀오가 대회에서 특히 잘해요.

연습 때 잘하는 거 필요없어요. 대회에서 잘하면 됩니다(웃음). 언제나 그렇지만 미드-정글 라인이 정말 중요하잖아요. 새로 들어온 백다훈 선수와는 좀 어때요?

신진영=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호흡이 엄청 안맞았어요. 만날 싸웠죠(웃음). 하지만 듀오로 솔로랭크를 돌리다보니 차차 맞기 시작하더라고요. 정말 엄청 했어요. 그것도 대회나 스크림 하듯이 진지하게 했죠. 점점 맞춰가고 있는 단계에요.

신진영 선수가 팀에서 맏형이죠? 분명 힘든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신진영=맏형에 주장까지 맡고 있는데 그래도 동료들을 믿기 때문에 크게 힘든 부분은 없어요. 솔직히 게임 내에서 누가 잘못을 했을 때 지적하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그건 제 역할이죠. 그걸 하지 않으면 팀이 돌아갈 수가 없어요. 감독님이나 코치님의 역할이기도 하지만 가장 가까이 있는 건 저 잖아요(웃음).

리빌딩도 잘 됐지만 '히로' 이우석 코치가 팀에 들어온 뒤 제닉스가 좀 더 단단해진 느낌이에요.

신진영=이우석 코치님이 없을 땐 체계가 잡혀있지 않았어요. 좀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연습을 했죠. 그런데 코치님이 오고부터 완전히 체계적으로 바뀌었어요. 물론 너무 딱딱하지는 않죠. 원래 갖고 있던 팀 스타일과 코치님이 체계적인 스타일이 자연스레 섞이면서 효율이 잘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스톰은 대회에서 이상하게 형제팀인 블라스트와 내전이 자주 나와요. 롤챔스 서머 때 같은 조였고, 윈터 시즌엔 오프라인 예선에서 만났죠. 또 최근 NLB 윈터 8강에서도 내전을 치렀고요.

신진영=항상 중요할 때 만나요. 마가 낀 것 같아요(웃음). 앞으로는 좀 더 높은 곳에서 만났으면 좋겠네요.


[LOL STAR] 제닉스 스톰 '코코' 신진영 "조금만 더 열심히"

이제 신진영 선수 얘기를 좀 해볼까요? 스톰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요?

신진영=작년 겨울 당시 제닉스 스톰 2팀이었던 템페스트에 미드 라이너가 빈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매니리즌' (김)승민이형이 구하고 있었는데 제가 눈에 띈거죠. 시즌2 때는 티어가 아니라 점수제였잖아요? 2000점대 아마추어를 찾다가 없어서 1900점대까지 내려왔는데 마침 제가 있었던 거죠(웃음).

아이디로 쓰고 있는 '코코'는 어떤 의미인가요?

신진영=딱히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에요. 예전에 스타크래프트를 할 때 '코코'라는 아이디가 참 예뻐보이더라고요. 그래서 LOL에서 바로 했죠.

그러고보니 신진영 선수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이죠? LOL로 넘어온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신진영=고1 겨울 쯤 게이머 생활을 시작했어요. SK텔레콤 T1에서 1년 정도, STX에서 3개월 정도 있었어요.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에서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로 넘어가는 시점이 있었잖아요? 그 때 스타크래프트2를 해봤는데 별로 흥미가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를 하거나 군대에 가려고 하는 찰나 LOL을 접했죠. 원래 AOS 장르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LOL을 하면서 프로까지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LOL에는 금방 적응했나요?

신진영=아니요(웃음). 몇 백판을 했는데 1100점대에 있었어요. 그래서 이를 악물고 한 달동안 외출도 하지 않고 죽어라 LOL을 했죠. 그랬더니 어느새 2000점이 돼 있더라고요.

신진영 선수는 완전 노력파인 것 같네요(웃음). 그래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이라 그런지 컨트롤이나 상황판단이 매우 빠른 것 같아요.

신진영=아무래도 도움이 좀 되죠. 일단 미니맵을 빨리 볼 수 있어요. 또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생활을 할 때 했던 연습 방식도 도움이 되고요. 어떻게 하면 실력이 느는지 노하우도 쌓았고요.

그런 게 있으면 좀 가르쳐주세요(웃음).

신진영=정말 별 것 없어요. SK텔레콤 시절 (김)택용이형과 (정)명훈이형이 어떻게 연습을 하는지 계속 봤어요. 딱히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연습만 주구장창 하더라고요. 형들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엄청난 연습량에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실력을 키우기 위해 무조건 연습, 또 연습을 했어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거든요.

신진영 선수를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나네요. 그 때가 작년 클럽 마스터즈 때였는데 카사딘을 기가 막히게 플레이하더라고요. 무려 21킬 0데스였죠.

신진영=그 이후로 팬들이 '코사딘'이라고 부르시더라고요(웃음). 그런데 그 때 경기를 보면 정말 못했어요. 킬만 제가 주워먹은 거에요(웃음).

밴픽 단계에서 카사딘이 매번 금지돼 자주 쓰긴 힘들었지만 이후로도 카사딘만 잡으면 캐리를 했잖아요. 카사딘만 놓고 보면 국내에서 몇 번째라고 생각하세요?

신진영=2등이요. 1등은 '페이커' 이상혁이죠(웃음).

에이, '카사딘 만큼은 내가 1등이다'라는 대답을 듣고 싶었는데(웃음). 조만간 카사딘이 패치가 되잖아요. 어떨 것 같아요?

신진영=평타를 치지 않으면 데미지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 것 자체로 카사딘이 많이 안좋아진 것 같아요. 제가 대규모 교전 때 좀 사리는 스타일이라 카사딘을 버려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한 번 연구를 해봐야죠.

본인이 사리는 스타일이라고 했는데 암살형 챔피언도 잘 다루잖아요?

신진영=암살형 챔피언을 할 때는 딱 계산된 플레이만 해요. 절대 무리를 하지 않죠. 각이 보이면 들어가고, 아니면 사려요. 대규모 전투에서 들어가서 스킬을 피하고 암살을 하고 빠져나오고. 이게 다 되면 '페이커'겠죠(웃음).

[LOL STAR] 제닉스 스톰 '코코' 신진영 "조금만 더 열심히"

이제 신진영 선수도 LOL 프로가 된지 어느새 1년이 넘었어요. 그동안 좀 어땠나요?

신진영=이번 시즌 빼고 그 전에는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잖아요. 그런데 이제 성적을 좀 내니까 힘이 나는 것 같아요. 8강에 오른 것 자체가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죠. 다음 시즌 목표는 4강이에요. 한 계단, 한 계단 차근차근 밟아갈 거에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신진영=롤챔스 윈터 8강 나진 실드전이요. 라인전은 다 이겼거든요. 그런데 라인전에서 본 이득을 굴리지 못하는 게 너무 답답했어요. 스스로 실망도 많이 했죠. 이 것 말고도 아쉬운 것들만 기억에 남아있네요(웃음).

좋은 성적에 목말라 있을 것 같은데요. 올해는 어떨 것 같나요?

신진영=조금만 더 열심히하면 목표인 4강은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목표가 크면 좋긴 하지만 일단 4강으로 목표를 잡고 그 이후에 우승으로 좌표를 수정해도 되니까요. 열심히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인터뷰를 하면서 '열심히'라는 말을 되게 많이 하네요. 그래서 솔로랭크 아이디도 '조금만더열심히'인가요(웃음).

신진영=그게 가장 처음 썼던 아이디에요. LOL을 하면서 열심히 해보려고 지은 건데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참 잘 지은 것 같아요(웃음).

열심히 하는 만큼 올해엔 꼭 좋은 성적 거두길 바랄게요. 끝으로 신진영 선수의 목표 들어보고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신진영=가장 이루고 싶은 꿈은 롤드컵 우승이에요. 해외 대회를 보면 팬들이 보내는 환호가 엄청 나더라고요. 그 열기, 분위기를 현장에서 맛보고 싶어요. 또 해외 팬들도 생기겠죠(웃음)?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될 거에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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