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가 SK텔레콤 T1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앞으로 두 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두 팀의 세트 득실 싸움이 볼만하게 됐다. KT가 1위에 오르기까지 전태양과 이영호의 테란 듀오가 제 몫을 다해줬기에 가능했다. KT가 따낸 11세트 승리 가운데 전태양이 5승, 이영호가 4승을 기록했다.

KT를 1위에 올려 놓은 주역인 테란 듀오를 만났다.

Q KT를 공동 1위에 올려 놓은 소감은.
A 전태양=우리 팀이 오늘 3대0으로 이겨서 공동 1위가 됐다. 정말 기쁘다. 남은 경기도 오늘처럼 해서 단독 1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A 이영호=마무리해서 기쁘다. 공동 1위이지만 남은 2경기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둬 1위로 1라운드 포스트 시즌 결승에 직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경기가 불리했는데 어떻게 역전했나.
A 전태양=홍덕이 신인이라는 점을 이용했다. 방송 경기에 긴장하도록 견제 플레이를 시도한 것이 통했다. 생각한 만큼 홍덕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Q 오늘 경기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A 이영호=지난 경기에서 비슷한 전략에 패했다. 오늘 경기도 똑같이 사용하더라. 준비를 많이 했는데 오늘 승리를 통해 돌파구를 찾은 기분이다.

Q 에이스가 바뀐 느낌이다.
A 전태양=연습 때는 (이)영호 형이 잘한다. 못 이길 정도다. (이)영호 형의 성적이 잘 나올 줄 알았는데 운 좋게 내가 계속 이기는 것 같다. (이)영호 형도 연습 때만큼 하면 나보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A 이영호=바뀐 것 맞다.(웃음) 그래도 서로 잘하면 좋은 것 같다.

Q 이적 이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A 전태양=KT에 와서 달라진 점은 없다. 그렇지만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에서 한 번도 우승을 못하다보니 프로리그에서 정상에 서고 싶다는 열망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 강한 열망들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

Q 진에어 조성주가 6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A 전태양=조성주 선수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략과 운영, 컨트롤 모두 빼어나다. 상황 판단이 좋고 전략도 훌륭하다. 어리지만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A 이영호=다승왕 경쟁은 이제 시작인 것 같다. 지금까지 프로리그에서 나는 시즌 초반과 후반에 약하고 중반에 강했다. 지금 4승(2패)이니 이 성적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승왕은 시즌이 끝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기다 보면 쫓아갈 수 있을 것이다.

Q 조성주가 '제2의 이영호'라고 평가되고 있다.
A 이영호=내가 걸어온 길이 있다보니 어린 선수를 그렇게 칭하는데, 일단 나를 뛰어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Q 다음 경기부터 e스포츠연맹 출신 팀을 만난다.
A 전태양=경기 스타일을 몰라서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비록 성적이 안 좋지만 힘든 상대라고 생각한다. 준비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
A 이영호=스타일을 모르는 것이 힘든 부분이다. 그렇지만 쉬운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비록 부진하지만 잘할 때도 있을 것이다. 우리 팀이 1위라고 해서 방심하지 않겠다.

Q 각오와 목표를 알려달라.
A 전태양=KT 롤스터를 우승시키는 것이 목표다. 그 다음에는 테란 선수들 중에 다승왕을 해보고 싶다. 같은 팀이지만 한 번 해보고 싶다.
A 이영호=비시즌에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게임에 패하더라도 예전처럼 기분이 좋지 않은 건 아니다.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지난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는데 실력이 전부가 아니다. 다음에 만나면 이길 자신있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전태양=경기가 늦게 끝남에도 불구하고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자만하지 않고 지금 성적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달라.
A 이영호=프로리그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지훈 감독님께서 "내가 항상 중심을 지켜야 다른 선수들이 잘한다"고 말씀하신다. 묵묵히, 열심히 해서 다른 선수들과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r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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