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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KT 불리츠 '레오파드' 이호성 "준비된 주전 기대하세요"

[LOL STAR] KT 불리츠 '레오파드' 이호성 "준비된 주전 기대하세요"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지난 'LOL STAR'에서는 SK텔레콤 T1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팀을 이끄는 최병훈 감독을 만나봤습니다. 현재 국내를 넘어 세계 최강으로 칭송받는 SK텔레콤 K가 이토록 오랫동안 정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최병훈 감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선수들을 위해 분골쇄신하는 최병훈 감독이 있는 한 SK텔레콤 LOL팀의 강세는 쭉 이어질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는 KT 롤스터 불리츠의 새 얼굴 '레오파드' 이호성을 만나봤습니다. '인섹' 최인석의 백업 요원으로 KT에 입단한 이호성은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인 판도라TV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윈터 3~4위전에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이호성을 본 첫 느낌은 잘 벼러진 한 자루의 검 같았습니다. 그동안 쏟은 노력과 갈고 닦은 실력이 눈에 훤히 보일 정도였지요.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이호성은 첫 세트부터 MVP에 뽑혔고, 네 세트를 치르면서 한 번 밖에 전사하지 않았습니다. 라인전에서의 안정감, 대규모 교전에서의 역할 등 이호성은 준비된 신인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죠.

'인섹' 최인석의 자리를 위협(?)하는 당찬 신인 '레오파드' 이호성과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안녕하세요. 인사와 소개 좀 부탁해요.

이호성=반갑습니다. KT 롤스터 불리츠 백업 요원 '레오파드' 이호성입니다. 다들 설 연휴 잘 보내세요.

원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연습생 출신이라고 들었어요. 종목을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호성=제닉스 스톰 '코코' 신진영과 친구에요. 계속 같은 팀에서 함께 했죠. (신)진영이가 LOL이 재미있다고 해서 한 번 해봤는데 그 이후로 푹 빠졌어요. '이거 한 번 해볼만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꽤 오래 스타크래프트를 했는데 아깝진 않았나요?

이호성=아깝다고 생각하면 계속 묶여있을 것 같았어요. 스타크래프트 쪽에서는 뭔가를 이루지 못할 것 같더라고요. 처음에는 불안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할 만해요. 어느 순간 국내 최고의 선수가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죠(웃음).

신진영 선수는 종목을 바꾸고 처음에 적응을 잘 못했다고 하던데 이호성 선수는 어땠어요?

이호성=소위 '꿀을 빨았다'고 하죠?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사기일 때 점수를 많이 올렸어요.

LOL로 전향하고 나서 6개월 정도 아마추어팀에 있었죠?

이호성=게임에 대한 적응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팀 게임을 처음하다보니 어려운 부분도 많았어요. 스타크래프트는 혼자하는 게임이라 대화할 일이 없잖아요. LOL은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말을 하지 않아서 커뮤니케이션이 없다고 지적을 많이 받았어요.

원래 말이 없는 편인가요? 뭔가 굉장히 수줍음이 많은 것 같은데요(웃음).

이호성=그렇진 않아요. 전 말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주위에서는 말이 별로 없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계속 고쳐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LOL STAR] KT 불리츠 '레오파드' 이호성 "준비된 주전 기대하세요"

KT에는 어떻게 입단하게 됐나요?

이호성=아마추어팀에 있을 때 챌린저를 찍었어요. 그랬더니 KT 오창종 코치님께서 팀에 들어오지 않겠냐고 제의를 하시더라고요. 솔직히 기존에 함께 하던 동료들에게 미안해서 섣불리 대답을 못했어요. 동료들에게 얘기했더니 가서 성공하라고, 꼭 잘 되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고마웠죠.

대개 아마추어로 있다가 프로팀에 입단하면 체계적인 시스템에 빨리 적응하기가 어려운데요. 이호성 선수는 게임단 생활을 했기 때문에 적응하기는 어렵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이호성=원래 좀 활발한 성격이라 적응하기 편했어요. 형들도 다 잘 대해줬고요. 이지훈 감독님, 오창종 코치님도 잘 챙겨주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원거리 딜러였다고 들었어요. 포지션을 변경한 특별한 이유라도?

이호성=아마추어팀에 들어갈 당시에 원거리 딜러를 하기로 했죠. 그런데 거기에 이미 네 명이 있었고 빈 자리가 탑이더라고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바꿨죠(웃음).

원거리 딜러와 탑은 메커니즘 자체가 정반대잖아요?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이호성=그래서 처음에는 레넥톤처럼 쉬운 챔피언 위주로 연습을 했어요. 또 당시 케넨이 상당히 강할 때였는데 원거리 딜러와 비슷해서 크게 무리는 없었어요.

이번 윈터 시즌을 앞두고 KT에 입단했죠? 그런데 3~4위전까지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어요.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을텐데요.

이호성=몇 번 기회가 있긴 했어요. 하지만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했죠. 또 렝가를 잘 못했거든요. 금지시키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저 때문에 밴 카드 하나를 날리는 게 싫었어요. 그 이후로는 렝가를 열심히 연습했고 지금은 언제든 꺼낼 수 있어요.

나진 실드와의 3~4위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는데 전혀 긴장하지 않은 모습이었어요. 떨리진 않았어요?

이호성=경기를 하루 앞두고 '썸데이' (김)찬호에게 데뷔전 때 떨리지 않았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실감이 나지 않아서 떨리지 않았다는 대답이 돌아오더라고요. 저도 그랬어요(웃음). 이기고 나서야 비로소 실감이 나더라고요. 게임 내내 머리 속에서 데뷔전이라는 생각을 지우면서 경기에 임했어요.

경기력도 수준급이던데요? 준비된 신인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호성=솔직히 오창종 코치님이 나갈 수 있냐고 물어봤을 때 준비가 덜 됐었어요. 하지만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준비가 됐다고 한 뒤 엄청 열심히 연습했어요(웃음).

[LOL STAR] KT 불리츠 '레오파드' 이호성 "준비된 주전 기대하세요"

데뷔하자마자 MVP에 뽑혔어요.

이호성=데뷔 버프를 받은 것 같아요. (원)상연이형이 받아야하는 MVP를 뺏어서 미안했어요.

네 세트를 치르는 동안 1데스 밖에 하지 않았어요. 라인전부터 대규모 교전까지 상당히 안정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이호성=원래는 공격적인 스타일이었어요. 하지만 최근 메타가 탑은 무조건 안정적이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스타일을 바꿨죠. 언제든 공격적, 수비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어서 이 부분이 제 강점이 될 것 같아요.

경기가 끝나고 오히려 '인섹' 최인석 선수보다 낫다는 의견도 많던데요(웃음).

이호성=경기 전 (최)인석이형이 제게 '호성이 오늘 승급전하러 가네'라고 했거든요? 경기가 끝난 후 '승급했어요'라고 대답했죠(웃음).

3~4위전에서는 레넥톤, 쉬바나만 보여줬잖아요. 또 어떤 챔피언을 잘 다루는지 궁금한데요?

이호성=요즘 메타에 맞는 챔피언들은 다 할 줄 알아요. 3~4위전 때는 데뷔전인 만큼 안정적으로 하고 싶어서 최대한 잘하는 걸로 고른 거에요. 문도 박사, 렝가, 잭스, 트린다미어 등 카드는 많아요. 아직 못 보여드린 게 참 많죠. 또 솔로랭크에서 미드에 선 뒤 그라가스를 자주해요. 그러다 코치님한테 혼나기도 했어요(웃음).

이지훈 감독님께 슬쩍 물어봤더니 이호성 선수에게 기대를 많이 걸고 있더라고요.

이호성=그동안 딱히 그런 건 못느꼈어요. 아마 부담을 안주시려고 했던 거겠죠. 앞으로 감독님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고 싶어요.

아이디인 레오파드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이호성=레오파드가 표범이잖아요. 아이디처럼 날쌔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어요.

SK텔레콤 K가 KT 불리츠의 천적이잖아요. 이호성 선수는 한 번도 SK텔레콤 K와 경기를 해보진 않았지만 왜 KT 불리츠가 SK텔레콤 K만 만나면 작아진다고 생각해요?

이호성=비록 우리가 경기는 졌지만 내용은 비슷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주니 어쩔 수 없죠. 천적 관계는 언제든지 깰 수 있다고 봐요.

그럼 만약 이호성 선수가 출전한다면 달라질까요?

이호성=나가봐야 알 것 같아요. (최)인석이형과 전 스타일이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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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피해가시네요(웃음). 꽤 오랫동안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고 있잖아요? 이호성 선수는 왜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었나요?

이호성=어렸을 적 방송에서 경기하는 프로게이머들을 봤는데 정말 멋있더라고요. 일찍 꿈을 가졌죠. 부모님이 처음에는 반대를 심하게 하셨어요. 그래서 공부도 안하고 PC방만 다니는 등 나름 반항을 했어요(웃음). 그러다 부모님께서 한 번 기회를 주셨는데 그 기회를 바로 잡았죠.

그동안 힘들었던 적도 많았을텐데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나요.

이호성=사실 스타크래프트 연습생 때는 1년 이상했는데 경기에도 못 나가고 성적도 없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아직 이룬 게 없는데 포기하기엔 이르잖아요? 이왕 시작했으니 가장 높은 곳까지는 올라가 봐야죠.

힘들 때마다 힘이 되는 것들이 있죠. 가족이나 친구들의 응원일 수도 있고요. 이호성 선수는 어때요?

이호성=아마추어 때는 솔로랭크에서 프로를 이겼을 때 힘이 났죠(웃음). 지금은 방송 경기에 나갈 생각만 하면 힘이 절로 나요. 그래서 평소 연습할 때도 계속 경기석에 앉아있는 제 자신을 떠올려요.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모습을 보길 기대해 볼게요. 이호성 선수는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요.

이호성=어느 시기에나 가장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LOL은 메타가 금방 바뀌잖아요? 그 메타에 바로바로 적응하는 선수 말이에요. 그리고 은퇴 후에 무엇을 하고 살던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그러려면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을 해야겠네요(웃음).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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