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성현은 19일 오버워치 리그 시즌1 필라델피아 퓨전과의 준결승 1차전이 끝난 뒤 국내 기자들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 정규시즌 MVP가 된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공격적인 젠야타 플레이로 명성을 떨친 방성현은 최근 진행한 MVP 투표에서 팬들과 오버워치 리그 코칭스태프, 중계진, 애널리스트와 미디어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어 MVP에 선정됐다.

Q 오버워치 리그 정규시즌 MVP에 선정된 소감은.
A 정규시즌 1위나 MVP를 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초대 MVP가 돼서 기분이 좋다.
Q MVP 투표에서 표를 많이 받았다. 본인의 어떤 부분이 투표단에 어필했다고 생각하나.
A 젠야타가 힐러 영웅인데 딜러처럼 운용해서 뽑혔다고 생각한다.
Q 에이펙스를 거치지 않고 오버워치 리그를 통해 데뷔했다. 시즌 초반에 긴장하지 않았다.
A 맨 처음 보스턴을 상대할 때는 긴장됐다. 그 이후부터는 게임이 재밌어 빠르게 적응했다.
Q 본인의 젠야타는 다른 선수들과 어떤 차이가 있나.
A 딜량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Q 정규시즌에 꾸준히 잘해야 받는 것이 MVP다. 힘든 시기는 없었나.
A 슬럼프는 한 번도 없었다.
Q 본인의 스타일을 표방하는 선수들이 생겼는데.
A 다른 선수들이 나를 따라한다는 소리를 듣긴 했다. 이해는 안됐지만 딜 위주의 젠야타가 점점 늘어나면서 더 잘해지는 선수들이 보였는데 나를 못 따라오게 해야 할 것 같다.
Q 젠야타 외에 가장 자신 있는 영웅은 무엇인가.
A 아나다. 이전 팀인 LW에 입단하기 전에 가장 많이 했던 영웅이다. '파반' 유현상 코치도 아나 플레이를 보고 나를 뽑은 것이었다. 아나 메타가 온다면 캐리할 자신이 있다.
Q MVP 득표 2위와 3위가 '피셔' 백찬형과 '카르페' 이재혁이다. 두 선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피셔' 선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카르페'는 엄청 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솔직히 '카르페'가 MVP를 받을 줄 알았다.
Q 다른 인터뷰에서 '재능이 70%, 노력이 30%'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A 재능은 나만의 특별한 플레이를 재능이라 생각한다. 에임은 노력으로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
Q 2018 오버워치 월드컵 국가대표로도 뽑혔다.
A 작년에 꿈도 못 꿨던 일이 일어나 신기하다. 기분이 엄청 좋다. 많이 노력해야할 것 같다.
Q 힐러 동료로서 '아크' 홍연준과 '아나모' 정태성이 번갈아 출전하고 있다. 둘의 차이점은.
A 실력적인 차이는 없다고 본다. '아나모' 선수와 같이 할 땐 서로 장난을 많이 치면서 유쾌하게 한다. '아크' 선수가 진지하다기 보다는 '아나모' 선수가 좀 더 만만한 느낌이다.(웃음)
Q 본인이 생각하는 뉴욕 엑셀시어의 장점은 뭐라고 보는가.
A 앞 라인과 뒷 라인이 모두 잘한다. 앞에서는 윈스턴과 트레이서가 세계 최고 수준이고, 뒤에서도 '아나모' 정태성, '메코' 김태홍 선수가 잘해주고 있다.
Q 초심자들에게 젠야타를 잘 할 수 있는 팁을 주자면.
A 처음 할 땐 힐보다 딜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 젠야타는 딜을 하다가 힐을 가끔씩 주는 캐릭터라 생각한다. 힐 메인이 아니라고 본다. 딜러 위주로 하면 좋은 것 같다.

Q 추후 영웅 밸런스가 변화한다 해도 좋은 성적을 자신하나.
A 시메트라나 레킹볼이 나와도 젠야타는 쓰일 것 같다. 젠야타와 아나 둘 중 하나라도 쓰이면 자신이 있지만 내가 메르시를 해야 할 상황이 온다면 그건 자신이 없다.
Q 만약 본인이 신규 영웅 개발에 참여한다면, 어떤 콘셉트의 영웅을 만들고 싶나.
A 젠야타보다 더 캐리력이 있고, 딜을 중심으로 할 수 있는 힐러 캐릭터면 좋겠다.
Q MVP 헌정 스킨이 생긴다면 어떤 콘셉트였으면 좋겠나.
A 내가 쓰고 있는 것처럼 동그란 안경을 쓴 젠야타였으면 좋겠다.
Q 프로게이머가 된 계기는.
A 친구인 '기도' 문기도 선수를 따라 오버워치 에이펙스 시즌3 결승전을 보러 갔었다. 그 때 루나틱 하이가 우승하고 기도가 우승컵을 들고 우는 것을 보고 부럽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걸 보고 프로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Q 오버워치의 매력은 무엇이라 보는가.
A 다른 FPS 게임은 총 쏘는 것 위주지만 오버워치는 다른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Q 휴식은 어떻게 취하고 있나.
A 대부분 주말에 쉬는데 '퓨리' 김준호 선수나 이재혁, 문기도 선수와 함께 넷이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본다.
Q 미국에서 반 년 넘게 지냈다. 영어는 좀 늘었나.
A 이곳에 올 때는 '몇 달 지나면 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하나도 안 늘었다.(웃음)
Q 미국 음식이나 생활 방식에는 적응했나.
A 생활 패턴은 적응했고, 음식도 몇 달 전 셰프님이 오고 나서부터 문제는 없었다.
Q 다음 시즌에 오버워치 리그 팀이 늘어난다면 어떨 것 같은가.
A 상대팀 분석을 많이 해야 하니 어려워질 것 같다. 새로 생기는 팀들의 전력을 모르기 때문에, 잘한다면 부담이 될 것이고, 못한다면 더 편할 것 같다.
Q 지난 4월 뉴욕에서 팬 사인회를 진행했는데 불참했다.
A 아쉬웠다. 정말 가고 싶었는데 휴가 일정과 겹쳐서 못 가게 됐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그리고 본인을 가장 괴롭히는 선수가 있다면.
A 스테이지2에서 필라델피아 퓨전과의 타이틀 매치다. 0대2로 지고 있었는데 역스윕으로 이겼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제일 힘들게 하는 선수는 이재혁 선수다.
Q 이재혁이 까다로운 이유는
A 나를 잘 아는 것도 있고, 최고 수준의 딜러이기 때문이다.
Q 스테이지2 결승전과 오늘 플레이오프 1차전을 비교한다면, 무엇이 달라졌나.
A 그 땐 돌진 메타 위주여서 내가 할 게 많았다. 지금은 위도우메이커-한조 위주라 내가 한방에 죽는 경우가 많아 할 게 없어진 느낌이다.
Q 1차전 끝나고 이재혁과 악수를 나누며 무슨 얘기를 나눴나.
A 웃으면서 '살살 하라'고 했다.
Q 1차전 패배. 2차전 각오 듣고 싶다.
A 경기장이 뉴욕이라 홈이라 선수들 모두 가고 싶어 한다. 필라와 경기 남았으니까
남은 일정 연습해서 2차전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Q MVP로 선정될 만큼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과거 특정 커뮤니티와 연관된 것에 대해 논란이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A 예전에 그런 것을 해서 싫어하는 분들이 있다. 더욱 더 잘해서 좋아할 수 있게 해야 할 것 같다.
Q 닉네임이 '쪼물락낙지'의 줄임말이다. 닉네임을 그렇게 지은 이유는.
A 중학생 시절 다른 게임을 할 때부터 닉네임에 낙지를 넣었다. 다른 게임 닉네임은 '길가다주운낙지'였다. 낙지 앞에 뭘 넣는 걸 좋아했다. 음식으로서 좋아하는 건 아니다. 왜 낙지로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MVP가 될 수 있게 투표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좋은 성적을 거둬 MVP가 된 것에 대한 보답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